전체 글(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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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시즌1
미드 메시아 시즌 1을 봤다. 드라마의 몰입성은 매우 높다. 닿을듯 말듯 보일듯 말듯 뿌려진 떡밥을 따라가다 보니 시즌 1이 끝나 있었다.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면 중동에 나타난 한 남자(얼핏 봐도 흔히 알고 있는 예수의 외모)가 구세주(메시아)로 불리며 중동과 미국에서 여러 소동을 일으키는 내용이다. 설정만으로도 관련 종교의 항의를 받을 만한데, 내용 역시 그렇다. 논란을 떠나(영화는 영화일뿐!) 떠 오른 질문이 있다. 나는 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자신을 예수라 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일단은 사이비 교주를 의심할 것 같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예수가 수 십명 되지 않던가. 개인적으로는 정신질환을 먼저 의심할 것 같다. 이미 진료실에서 스스로를 예수, 나아가서는 하나님이라 부르던 과대..
2020.02.11 -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저자 : 김대식 사진 출처 : 교보문고 책을 읽기 전부터 몇 가지 궁금증이 있었다. 1. 뇌과학자인 저자가 왜 역사책을 썼을까? 2. 어느 정도의 깊이로 로마 이야기를 할까? 3. 어떤 결론을 도출할까? 일단 김대식 교수의 책답게 쑥쑥 읽힌다. 인류의 긴 역사를 책 한 권에 담다 보니 글은 군더더기 없이 호흡이 빠르고 거침이 없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저자의 글쓰기와 강의로 다룬 내용을 책으로 펴낸 부분도 한 몫 한 것 같다. 작정하고 읽으면 반나절 정도면 완독이 가능할 듯싶다.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해보면, 1. 뇌과학자로서 미래에 어떤 시대가 도래할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점이지 않았을까 싶다. 과거를 탐색할 때는 가끔 주관적인 의견이 제시되긴 했지만 비교적 객관적인 서술이 주를 이룬 반면에 현..
2020.02.05 -
애덤 알터의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저자 : 애덤 알터 사진 출처 : 교보문고 DSM-5에서 처음 등장한 행위 중독과 관련한 흥미로운 책이다. 서두에서는 행위 중독의 특성을, 본론에서는 행위 중독의 종류를, 결론에서는 행위 중독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인 흐름은 앞부분은 오~ 하다가 중간부터 음… 하다가 가끔 헐~ 이런 감탄사가 나왔다. 대표적인 내용이 '온라인 관계가 뇌를 죽인다'라는 소챕터이다. 인터넷 중독 센터 운영자가 "기억하세요, 싱싱한 오이 같은 여러분의 뇌가 절여져 오이지가 되면 절대 오이지로 원상 복구되지 않습니다."라고 되뇌는 주문을 소개한 뒤 안과 의사 출신 신경과학자가 아기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한 약시(amblyopia)연구를 언급하며 인터넷에 의존해 자란 아이들이 일종의 정서적 약시 증상을 보인다는 ..
2020.02.04 -
김수지 6집 <나뭇가지> 중 '아빠의 노래'
작년 가을 김수지 6집에 대해 쓸 때 ‘아빠의 노래’라는 곡을 소개했다. “...그리고 다른 인상적인 곡은 ‘아빠의 노래’이다. 앞부분은 게스트싱어 ‘김윤복’이 부르는데 정말 부친인지 궁금했다. 부친이 아니라면 또 어떤가. 부녀가 같이 신앙을 고백하는 가사가 참 아름다웠다. 나도 나중에 아들과 노래를...” 유튜브를 검색하다가(혹은 알고리즘으로 추천받다가) 궁금증을 해소하는 동영상을 찾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김수지의 부친 맞다. 6집 음반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김수지가 곡과 아버지를 소개한 뒤 노래를 이어 나갔다. 김윤복 선생님은 70 중반이 넘었는데도 성가대를 섬기시다고 한다. 대단하다. 어떻게 나이 먹어야할지를 잘 보여주시는 것 같다. 김수지 6집 발표회에서 김수지가 부친 김윤복과 같이 노래 ..
2020.01.29 -
[미래과학] 기록 경신의 주인공은 선수 아닌 첨단 수영복
베이징 올림픽 남자 200미터 자유형 경기가 끝난 뒤 반신 수영복을 입은 박태환(왼쪽)이 웃으며 전신 수영복을 입은 마이클 펠프스(오른쪽)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장면. 한겨레 제공 2008년 8월17일 정오경 베이징 올림픽의 모든 관심은 남자 4X100미터 혼영(배영-평영-접영-자유형) 계주 결승전이 펼쳐지는 수영 경기장으로 쏠렸다. 이미 일곱 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가 이 종목마저 우승하면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7관왕에 오른 마크 스피츠(Mark Spitz)를 뛰어넘어 8관왕이라는 전입미답의 경지에 오르기 때문이었다. 여덟 번째 금메달로의 길은 쉽지 않았다. 미국 대표팀은 배영에서 간발의 차이로 가장 먼저 들어왔지만 평영에서 일본에 선두를 내줬다. 평영 1..
2020.01.28 -
[미래과학] 수영복은 선수 복장일까, 경기 도구일까
20화 기술 도핑 ① 수영복의 진화-상 호주의 수영 스타 이언 소프(Ian Thorpe)의 수영복(?). 플리커(Flicker)/모튼 린(Morton Lin) 제공 “미래의 수영복은 경기 전에 고무 코팅을 몸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일지 모른다.” - 1974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에서[1] - 수영 선수 최윤희의 별명은 ‘아시아의 인어’였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15세의 나이로 여자 배영 100미터와 200미터, 개인혼영 200미터에서 우승을 거둔 뒤 얻은 별명이었다. 빼어난 실력과 미모를 갖춘 그는 일약 전 국민의 스타로 등극했다. 4년 뒤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압박감을 떨쳐내고 1..
2020.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