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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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성전환 선수의 경기 참가 제한은 정당할까
13화 운동경기와 성-③ 성전환자 선수의 경기력과 인권 브라질의 여자 배구 선수 티파니 아브레유. 유튜브 영상 갈무리 https://youtu.be/B6AVLsHh-dM 배구는 브라질에서 축구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2017년 브라질 프로배구리그 슈퍼리가에서 티파니 아브레유(Tiffany Abreu)라는 여자 선수가 큰 주목을 받았다. 곱슬거리는 말총머리를 휘날리며 공중으로 뛰어올라 상대편 진영에 백구를 내리 꽂을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야유가 엇갈렸다. 경기장의 흔한 장면 같지만, 야유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조금 특이했다. “남자, 남자!” 그럴 법도 했다. 그는 몇 년 전까지 호드리고 아브레유라는 남자 선수였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입장 역시 엇갈렸다. 아브레유가 여성으로 처음 참가한 이탈리아 2..
2019.03.08 -
[미래과학] 불안 누르는 약물, 잘 쓰면 축포 못 쓰면 오발탄
(6) 교감신경 억제 성분, 프로프라놀롤 베이징 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진종오(오른쪽)와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김정수(왼쪽). 한겨레 제공.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남자 50m 권총 결선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선두 다툼을 하던 대한민국의 진종오가 마지막 10번째 발에서 8.2라는 저조한 점수를 얻었다. 응원하던 우리 국민은 1위를 놓치는 것 아닌가 하며 긴장했다. 마침 북한의 김정수가 무려 10.5점을 쏘며 치고 올라왔다. 최종 점수는 진종오 660.4점, 김정수 660.2점으로, 진종오는 간신히 1위 자리를 차지했고 김정수는 안타깝게 2위에 그쳤다. 그래도 남한과 북한 선수가 시상대에 같이 서는 장면은 우리 국민의 마음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감동은 오..
2018.05.24 -
Drug game
저자 : Thomas M. Hunt 1960년부터 2008년까지 도핑의 역사를 다룬 책. 출처가 책 분량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풍성. 하지만 인용문이 많아 가독성은 그리 높지 않음. 중요인물 1. Alxandre de Merode IOC 산하 의료위원회 수장. 도핑에 미적지근했고, 방해를 일삼던 IOC 회원들로부터 의료위원희의 독립성을 끊임없이 추구. 2. Dick Pound WADA의 첫번째 수장. 벤 존슨에게 화장실에서 약물 했냐고 물어본 그 분. IOC의 수장 자크 로케와 경쟁했지만, 도핑 관련해서는 로케와 협력 관계 구축. 러시아 국가 차원 도핑 스캔달 조사 위원장도 담당(자세한 내용은 다큐멘터리 '이카루스'참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 1. 고지 훈련도 도핑?(p. 17-21) 1968 멕시코..
2018.04.30 -
[미래과학] 운동선수 운명을 바꾼…“감기약, 조심하세요”
(5) 클렌부테롤과 수도에페드린 이진일 선수가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남자 800m 경기에서 우승하는 장면. 정부기록사진집 제공. 1994년 6월 17일, 전국 육상경기 선수권대회의 남자 800m 경기에서 한 육상 선수가 1분 44초 14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2년 전부터 800미터에서 금메달을 휩쓸던 선수였으니 1위로 들어오는 것은 당연해 보였지만, 선수와 육상 관계자는 모두 기록에 환호성을 보냈다. 아시아권 선수 최초로 1분 44초대로 진입한 것이었다. 선수의 이름은 이진일. 6월에 세운 기록은 당시 세계 최고기록에 불과 2초 41 모자랐고, 이전 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의 기록보다 0초 57 앞서는 기록이었다. 이후 그의 목표는 히로시마(1994 아시안게임)가 아니라 애틀랜타(1996..
2018.04.27 -
The Edge
저자 : Roger Pielke, Jr. 시대가 변하면서 기존 스포츠에서의 중요한 가치 - 아마추어리즘, 순수성, 불확실성, 자율성 – 을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프로페셔널리즘, 실용주의, 책임성, 투명성 –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다. 인상적인 내용들 1. 저스틴 게이틀린 : 노장의 전례없는 질주 보통 단거리 경주 선수의 전성기는 26세경임. 하지만 그는 4년 간의 자격 정지를 마치고 28세에 복귀한 뒤 기록이 더 좋아지고 있음. 2016년에는 우사인 볼트의 은퇴 경기에서도 우승함.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지 않을까? a. 특이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 b. 여전히 몰래 도핑 중이다. c. 과거 도핑의 도움을 받고 있다. 2.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 기구의 도움은 어디까지? 피스..
2018.02.02 -
[미래과학] 높이뛰기 전설이 선택한 코카인…마약은 운동능력 높일까
(1) 소토마요르와 코카인 1988년 우리나라 서울에서 제24회 올림픽이 열렸다. 냉전의 영향으로 연달아 반쪽으로 치러진 1980년, 1984년 올림픽과 달리 역대 가장 많은 국가가 참가해 주제가의 가사 대로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는’ 장관이 펼쳐졌다. 덕분에 우리 국민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놀라운 경기력을 안방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누렸다. 하지만 올림픽이 열리기 불과 열흘 전에 2.43미터를 넘으며 세계 신기록을 세운 높이뛰기 선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Javier Sotomayor)는 아쉽게도 만날 수 없었다. 쿠바가 북한을 따라 올림픽에 불참했기 때문이었다. 다음 해 소토마요르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8피트, 즉 2.44미터를 넘어섰다. 좀 더 실감나게 표현하면, 일반적인 축구 골대 ..
201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