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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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온] 조현병 환자들, 우리사회의 평범한 이웃으로 바라보기
[30] 피해 망상 ※ 이전 글 참조 (‘환청, 정신분열증, 조현병’ 제대로 알고 편견에서 벗어나기) 조세프 하시드(Joseff Hassid)라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있다. 명연주자 프리츠 크라이슬러는 그의 어릴 적 연주를 들은 뒤 200년에 한 번 태어나는 바이올린 연주자라 말했고, 다수의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를 길러낸 칼 플레시는 그를 이제껏 만난 제자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난 문하생으로 여겼으며, 명반주자 제럴드 무어는 그와 음반 작업을 하면서 곧바로 그의 천재성에 매료되었다.[1] 백문이 불여일견. 그가 남긴 짧은 소품을 하나 들어보도록 하자. [ 조세프 하시드가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곡. https://youtu.be/KOTBsnec0Ao ] 1923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하시드는 17세에 영국 위그..
2016.12.28 -
[사이언스온] ‘환청, 정신분열증, 조현병’ 제대로 알고 편견에서 벗어나기
[29] 환청 » 루이 브왈리의 ‘타르티니의 꿈’. 20대 초반에 예술인을 꿈꿨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젊을 적의 치기에 불과하지만 당시에는 나름 진지했다. 틈만 나면 시를 쓴다면서 종이에 끄적거리고, 곡을 만든다면서 기타 줄을 퉁기곤 했다. 글을 쓰는 것은 노력하면 어느 순간 나쁘지 않은 형태로 완성되곤 했는데, 문제는 오선지에 악보를 그려내는 것이었다. 시를 쓰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창작의 고통이 컸다. 예술인의 길이 이토록 어렵단 말인가! 고뇌는 깊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을 청하려 누웠는데 어디에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 듣지만 매우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갑자기 온몸에 전율이 왔다. 음악의 신이 나의 간절함에 응답한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얼른 일어나 오선지..
2016.12.28 -
[과학향기] 조현병에 대해 왜곡된 시각
수련의(인턴) 시절 정신과에 지원하기로 결심했을 때의 일이다. 부모님은 “평범한 과를 전공하지 왜 그런 특이한 과를 가려 하니?”란 반응을 보였다. 거부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아들이 ‘비정상인‘ 사람들을 만나면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까 봐 염려한 것이었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정신 질환에 대한 오해와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조현병(調絃病)이다.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렸지만 병명의 부정적 의미 때문에 2011년 개명이 이뤄졌다.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뜻으로 신경계의 조율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 병이 발생한다는 과학적 해석을 담고 있다. 당시 다른 후보 병명이었던 ‘사고(이완)증’이나 ‘통합(이완)증’ 대신 은..
2016.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