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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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맨
감독 : 마틴 스콜세이지 배우 :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등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스 극장에 보지는 못하고 집에서 넷플릭스로 봤다. 일단 감독과 배우들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배우들은 연기를 잘 해도 너무 잘 한다. 작은 화면으로 보는 게 못내 아쉬울 뿐이었다. 특히 로버트 드니로(프랭크 시런)가 알 파치노(지미 호파)를 복잡한 감정으로 쳐다볼 때나 가족을 위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며 언어도단의 감정을 나타낼 때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어렸을 때 본 에서 노예상이었다가 동생을 죽인 후 자신이 죽이던 원주민의 용서를 받아 회한의 눈물을 흘릴 때 대사 없이 흐느낌만으로도 감동을 전해주던 로버트 드니로(멘도사 신부)의 연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감탄 밖에 나오지 않..
2020.01.16 -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
저자 : 매리언 울프 사진 출처 : 교보문고 작년에 핫했던 책 ‘다시, 책으로’를 읽었다. 읽어보니 왜 그렇게 핫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책으로 읽을 때와 화면으로 읽을 때 느꼈던 미묘한 차이에 대한 설명을, 어린 아이에 디지털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게 할지에 대한 해답을, 저자의 주장대로 양손잡이 뇌를 발달시켰을 때 얻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불분명하지만, 읽기에 녹록한 책은 결코 아니다. 일단 중간중간 소개되는 종이책의 주인공이 다 서구 문화에 기반을 뒀기에 공감이 잘 되지 않았고, 전달성을 위해 독자에게 쓰는 편지 형태를 취했음에도 다양한 학문의 내용이 전개되는 특성 상 가독성이 떨어지기 일쑤였다. 근 한 달을 들고 다녔던 것 같다. 보통..
2020.01.08 -
민호기의 다시, 새롭게 부르는 최덕신
얼마 전 눈에 띄는 CCM 음반이 나왔다. ‘소망의 바다’ 출신 민호기 목사의 이다. 최덕신의 곡을 새롭게 편곡한 일종의 리메이크 음반이다. 일단 최덕신이라는 이름 만으로 반가웠다. 그의 곡을 못 본지 정말 오래이지 않던가. 가장 근래에는 작곡가 신상우가 세상을 떠난 뒤 추모곡으로 만든 합창곡 ‘아버지 품으로’가 있었지만, 그의 음악을 자주 접하기 힘든 점은 늘 아쉽다. 이런 상황에서 만난 민호기의 음반은 반가웠다. 2000년 초반 최덕신 가정 내의 문제로 ‘주찬양 선교단’의 활동이 전면 중지되면서 ‘그 이름’은 한국 교회에서 금기어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불러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중학교 때부터 최덕신의 음악을 들어왔고, 주찬양 선교단 음반뿐만 아니라 그가 작곡자로, 제작자로,..
2019.12.30 -
6 언더그라운드
감독: 마이클 베이 배우 : 라이언 레이놀즈 등등 그림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스 (스포 살짝 포함) 넷플릭스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여된 영화라고 한다. 나는 마이클 베이가 감독한 영화라길래 고민 없이 봤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쁜 녀석들부터 시작해서 그의 영화는 안 본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검색해보니 13시간만 안 봤다. 최근에는 계속 트랜스포머만 만들어서 사실 불만이긴 했다. 내가 로봇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자고로 로봇 영화는 애니메이션으로 봐야지!) 세상과 인연을 끊은 6명이 나름 정의의 수호자 역할을 한다는 내용인데, 수호자 두 번 하다가는 성할 도시가 없을 듯싶다. 피렌체와 홍콩을 때려 부수고, 투르기스탄까지 뒤집어 놓는 것은 오히려 파괴자 아닌가? 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잠깐. 언..
2019.12.17 -
모래가 만든 세계
지은이 : 빈스 베이저, 사진 출처 : 교보문고 저널리스트의 책은 늘 반갑고 흥미롭다.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와 책만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아니라 발로 뛰면서 what’s going on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흔하디 흔한 모래를 주제로 건물, 고속도로, 유리, 반도체, 수압파쇄 시설, 해빈 조성(beach nourishment), 간척 사업, 사막화, 모래 준설을 상세하게 다루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자료를 모아 책을 만들어낸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르포 형식으로 무분별한 모래 사용에 대해 경고를 날리면서도 무작정 개발을 반대하지 않고 적정선을 찾도록 노력하자는 저자의 균형 잡힌 시각도 좋았다. 책은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다. 다루는 주제의 상당수가 미국 내의 일을 다루고 있어 미국의 지리나..
2019.12.10 -
평균의 종말
지은이 : 토드 로즈 사진 출처 : 교보문고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 평균적인 교육과 수련을 마친 사람으로서, 평균보다는 늘 앞서고 싶었던 생각이 큰 사람으로서 도전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아울러 다른 어떤 과보다도 안성맞춤 개별 접근을 해야 하는 정신과 의사로서 다시 한 번 상기시킬 내용이 많았다. 아울러 나또한 환자들 대할 때 평균의 함정에 빠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게 되었다. 평균에 대한 의존으로 발생하는 일차원적 사고, 본질주의적 사고, 규범적 사고라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들쭉날쭉의 원칙, 맥락의 원칙, 경로의 원칙이라는 대안을 제시한 뒤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논리적 구조이고 꽤 많은 학술적인 내용이 등장하지만 중간중간 저자가 실제로 겪었던 바를 섞고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잘 ..
201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