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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저자 도널드 커시, 오기 오거스 사진 출처 : 교보문고 내게 재미있는 책의 기준은 취침 시간을 넘기게 만드는지 아닌지 여부이다. 이 책은 후자다. 약을 개발자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약을 발명하는 것과 실제 환자가 약을 먹는 것 사이의 간격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책의 가독성은 매우 좋다. 복잡한 화학적 내용은 많이 언급하지 않고 이야기 중심으로 풀어 나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책이 가볍거나 유치하지는 않다. 정말 필요한 내용만 쏙쏙 뽑아 전달받는 느낌? 역시 어떤 분야이든 대가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복잡한 내용을 간단하게 전달하는 것 같다. 도서관에서 신약 후보 물질을 끊임없이 스크리닝 하는 것이 약의 탐험가들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식물에서, 화학에서, 유전자..
2019.11.29 -
샘 킨의 Caesar's Last Breath
샘 킨(Sam Kean)이라는 과학 작가가 있다. 내가 읽은 그의 첫 번째 책은 이었다. 학생 때부터 화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주기율표에 대한 책들은 대부분 1번 원소부터 나열하는 식인데, 특징에 따라 묶음 형식을 취한 샘 킨의 방식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이후 샘 킨의 책을 기다리게 되었다. 두 번째 책 도 비슷하게 좋았다. 처럼 책에서 소개한 한 예화에서 제목을 따오는 방식은 동일했지만 여전히 참신했다. DNA를 이렇게 흥미있게 풀어낼 수 있다니! 학생 시절 샘 킨을 만났더라면 화학과 생물 점수가 좋아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 2년 뒤 샘 킨의 세 번째 책 이 나왔다. 그의 책은 반가웠지만 제목은 아쉬웠다. ‘대..
2019.11.20 -
[미래과학] 고된 길 피해 지름길로 온다면…인정해야 할까
19화 혈액 도핑 ④ 적혈구생성인자(EPO)를 둘러싼 논란 1991년 5월 미국 에는 ‘원기를 북돋는 약물이 운동 선수들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1]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탄생해 시장에 풀린 지 4년밖에 안 된 적혈구생성인자(EPO)가 바로 주인공이었다. 기사는 자전거 경주 선수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던 EPO의 질주에 멈추개(브레이크)를 거는 내용이었다. EPO가 최근 유럽의 프로 자전거 선수 18명의 죽음과 연관될 수 있다는 소식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개된 선수들 중 한 명은 1990년 2월 27세로 숨을 거둔 네덜란드의 요하네스 드레이저(Johannes Draaijer)였다. 직전 해 프랑스 도로일주 자전거 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20위를 거두며 활약했지만, ..
2019.11.13 -
아믈랭 연주, 제프스키의 <단결된 민중은 패배하지 않으리> 변주곡
칠레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지하철 요금으로 촉발된 시위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스를 보던 중 익숙한 선율의 노래가 하나 흘러 나왔다. “미라~라도~도미미레도시~” 무슨 선율인지 하다가 오래 전 샀던 음반이 떠 올랐다. 나의 최애 연주자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한 제프스키의 변주곡의 기본 선율이었다. 칠레 시위 중 울려퍼진 '단결된 민중은 패배하지 않으리' 피아노 변주곡은 내게 큰 의미가 있는 곡들이 많다. 처음 고전 음악을 듣던 시절 모짜르트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일명 ‘반짝반짝 주제곡’)은 친숙함으로 나의 입문을 도왔고, 굴드가 연주한 은 바흐 음악의 아름다움에 빠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베토벤의 은 음악으로 삼라만상을 다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했었다. 제프스키의 ..
2019.11.08 -
옹기장이 4집 중 '나의 하나님'
옹기장이 4집에는 이란 곡이 있다. 모든 노래가 다 좋지만(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실제 그렇다. 개인적으로 옹기장이 최고의 음반은 4집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나의 하나님’이다. 이유는 남녀 솔로의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듀엣은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합창과 합창 부분에서의 베이스 솔로까지. 인간의 목소리가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한 곡에 전부 담은 대곡이다. 요즘 대세는 유튜브라고 하는데 사실인 것 같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옹기장이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에 있고, 발표했던 모든 음반이 다 올라와 있다. 추억을 곱씹으며 듣던 중 지난 달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가 눈에 띄었다. 바로 ‘나의 하나님’을 불렀던 옹기장이 2기 김대환과 3기 고현봉이 에 출연..
2019.11.06 -
김수지 6집
김수지 6집이 나왔다. 김수지 1집은 내가 고 3일 때 나왔다. 1집 타이틀곡 을 라디오에서 듣고 너무 좋아서 집 근처 ‘영광 기독교 백화점’에 갔더니, 하얀 배경으로 맨발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김수지 1집 ‘테이프’가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음반은 당시 CCM이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인 기획과 연주가 어우러진 수작이었다. 물론 김수지의 작사/작곡/노래 솜씨도 뛰어났지만 편곡, 연주, 제작까지 일반 가요에 뒤떨어지는 않는 빼어난 음반이었다. 매력적인 음색의 강서정 1집 와 김수지 1집이 없었다면 힘든 고3 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 이후 1997년과 2000년에 발매된 2집과 3집 역시 크게 인기를 구가했다. 2집의 의 인기도 대단했지만, 3집 는 그야말로 ‘메가톤급’ 인기를 얻었다. 물론 노랑색..
2019.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