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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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인팅 예배캠프 2020 LIVE
어노인팅 예배캠프 2020 LIVE 음반이 한 달 전에 나왔다. 2012년부터 매해 나오는 예배 캠프 음반은 정규 음반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어서 좋다. 이전과 비슷하게 창작곡과 번역곡이 섞여 있고, 어노인팅 멤버뿐만 아니라 강명식, 조준모, 김복유와 같은 유명 CCM 가수의 곡도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꼭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예배 찬양에 쓰이는 곡과 소위 CCM 곡이 나뉘는 경향이 있는데 어노인팅의 적절한 편곡은 양자를 잘 아우르고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곡은 ‘기뻐하며 왕께 노래 부르리’였다. 올네이션스 경배와찬양이 30년 전에 낸 전하세 예수 4집에서 처음 접한 노래였기 때문이다. 강산이 3번이나 바뀔 수 있는 시간의 간격은 이 곡에, 나아가 예배 음악 전반에 어떤 차이..
2020.08.28 -
이닛샬라 찬양단의 '일어나 새벽을 깨우리라'
안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요새는 새로운 음악을 듣는 게 쉽지 않다. 뇌가 바뀌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젊었을 때에는 배철수가 진행하던 같은 프로그램을 음악적으로 게으른 사람들의 퇴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조금 먹고 나니 흘러간 음악에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며 깜짝깜짝 놀란다. 고등학생 때 다니던 교회에서는 해마다 ‘찬양제’가 열렸다. 요즘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고 2때 나는 체육부장이었지만 찬양제 기획에 참여해 몇 곡을 추천할 수 있었다. 시작하는 곡으로 밀었던 찬양하는 사람들 1집의 ‘존귀, 영광, 찬양’은 통과되었지만, 옹기장이 4집의 ‘하나님의 비밀’은 ‘악보가 너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불허되었다. 사실 그 때 부르고 싶었던 찬양은 따로 있었다. 어디..
2020.06.15 -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페인베르크 피아노 소나타 1-6
아믈랭이 오랜만에 현대 음악으로 돌아왔다. 그가 연주하는 고전주의나 낭만주의 음악도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연주가 아믈랭의 정수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현대 음악이다(물론 그의 작곡 능력 역시 매우 탁월하다). 이미 여러 공연에서 선보인 적 있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사무일 페인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 1-6번을 음반으로 만날 수 있어서 무척 반갑다.(사실 사무엘로 소개될 때가 많은데 원어 발음을 존중하면 사무일로 부르는 게 맞다) 페인베르크가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들은 다음적(多音的)이고, 현란하면서도 때로는 거칠어서 같은 러시아 작곡가인 스크리아빈이나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페인베르크가 주로 연주했던 바흐나 모차트의 곡과는 매우 대비되는 부분이 매우 흥미롭다. 우리나라 나이로는 ..
2020.06.05 -
남궁송옥 3집 'by faith'
남궁송옥 3집이 나왔다. 2집이 2007년에 나왔으니 13년 만에 새 음반이 나온 것이다. 1, 2집과는 다르게 수록곡을 대부분 작사, 작곡한 것이 큰 변화인데, 예배 음반이 아닌 CCM 음반은 늘 반갑다. 남궁송옥은 활동에 비해 음반의 수도 적고,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내가 처음 남궁송옥의 노래를 접한 것은 컨티넨탈싱어즈 2집의 'Unbelievable Love'였다.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은 미국 컨티넨탈싱어즈의 뮤지컬 음반
2020.05.09 -
가요계에는 유산슬, CCM계에는 민수기
https://youtu.be/fEEojM_RbUU 요새 트로트 바람이다. 이 일으킨 바람이 신인가수 '유산슬'을 거쳐 으로 절정에 이른 느낌이다. 반가운 일이다. 음악이 편중되지 않고 다양하게 소화되는 것은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CCM은 어떤가? 동시대의 크리스천 음악이라는 뜻이 무색하게 지금 CCM 시장은 예배 음반 일색이다. 물론 여러 팀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긴 하지만 큰 틀에서는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그래서 민호기 목사, 아니 신인가수 '민수기'가 부르는 '주님의 내 보험'은 반갑다. 근래에 들은 노래 중에 CCM의 정신에 가장 입각한 곡이 아닌가 싶다. 이제 '하늘 소망'을 부르던 '소망의 바다'는 잊으시라!
2020.04.13 -
시와 그림 8집 '꿈의 바다'
작년 겨울에 시와 그림 8집이 나왔다. 미루다가 이제야 리뷰를. 시와 그림은 2000년에 데뷔했는데 그 때는 혼성 그룹이었다. 당시는 아직 CCM 시장이 격전지여서 시와 그림 1집은 조용히 묻혔다.......가 1년 뒤 소위 챠트 역주행이 시작되었다. 바로 ‘항해자’라는 노래 때문이었다. 주 나를 놓지 마소서 이 깊고 넓은 바다에 홀로 내 삶의 항해의 끝이 되시는 주님이시여 한 의지합니다 날 포기하지 마소서 나 잠시 나를 의지하여도 내 삶의 항해의 방향을 잡아 주시옵소서 이 깊은 바다에 날 홀로 버려두지 마소서 뭐랄까 직설적이고 덤비는(?)듯 한 거친 가사가 인상적이었고, 따라 부르기 힘들었지만 들을 때면 위로가 되었다. 한 번 정제된 언어로 나름 있어보이게 표현하는 소그룹 모임에서의 나눔과는 다르게 거..
2020.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