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페인베르크 피아노 소나타 1-6

2020. 6. 5. 13:52관심사

출처 : 교보문고

아믈랭이 오랜만에 현대 음악으로 돌아왔다. 그가 연주하는 고전주의나 낭만주의 음악도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연주가 아믈랭의 정수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현대 음악이다(물론 그의 작곡 능력 역시 매우 탁월하다). 이미 여러 공연에서 선보인 적 있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사무일 페인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 1-6번을 음반으로 만날 수 있어서 무척 반갑다.(사실 사무엘로 소개될 때가 많은데 원어 발음을 존중하면 사무일로 부르는 게 맞다)

 

페인베르크가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들은 다음적(多音的)이고, 현란하면서도 때로는 거칠어서 같은 러시아 작곡가인 스크리아빈이나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페인베르크가 주로 연주했던 바흐나 모차트의 곡과는 매우 대비되는 부분이 매우 흥미롭다. 우리나라 나이로는 이미 환갑이지만 아믈랭의 거침없이 유려한 연주력은 여전하다. 분명 뛰어난 비르투우소(virtuoso)지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곡을 해석하고 소화한다. 물론 현대음악답게 듣는 건 쉽지 않고 집중해야지만, 팬이라면 이 정도의 수고는 해야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