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송옥 3집 'by faith'

2020. 5. 9. 12:02관심사

사진 출처 : 갓피플

 

남궁송옥 3집이 나왔다. 2집이 2007년에 나왔으니 13년 만에 새 음반이 나온 것이다. 1, 2집과는 다르게 수록곡을 대부분 작사, 작곡한 것이 큰 변화인데, 예배 음반이 아닌 CCM 음반은 늘 반갑다.

 

남궁송옥은 활동에 비해 음반의 수도 적고,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내가 처음 남궁송옥의 노래를 접한 것은 컨티넨탈싱어즈 2집의 'Unbelievable Love'였다.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은 미국 컨티넨탈싱어즈의 뮤지컬 음반 <David: A man After God's Own Heart>에 실렸던 곡인데 원곡보다 남궁송옥이 부른 한국어 버전이 더 힘차고, 안정적이면서 메세지 전달이 잘 되었다.

 

그리고 2001년 남궁송옥 1집 ‘선물’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날 위해’라는 곡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조금 더 일찍 음반이 나왔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미 CCM 시장은 작아지기 시작하던 때였다.

 

2007년에는 2집 ‘말씀’이 나왔다. 1집보다 음악적으로 더 다양한 시도가 있었는데, 향후 남궁송옥이 더 확장시켜 나갈 재즈 스타일의 곡이나 국악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접목한 실험적인 곡도 있었다. 그 곡이 바로 많이 회자된 <언더우드의 기도>이다.

 

‘주님,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는 않습니다
메마르고 가난한 이 땅 나무 한 그루 자라지 못하는 이 땅
주님은 이 곳에 우리를 심으셨네
(..)
저희가 우리와 하나인 걸 하늘 나라 한 백성인 걸
눈물로 기뻐할 그 날을 믿습니다.’

 

그리고 13년 만에 3집 ‘믿음으로’가 나왔다. 10곡 중 7곡이 자작곡이고 찬송가가 2곡이니 나머지 1곡만 다른 사람의 노래이다. 여러가지를 시사하는 바이다. 자신만의 음악 세계가 깊어진 부분으로 볼 수 있지만, 곡의 매력만을 놓고 따지면 대중성은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작곡 중에서는 담담한 톤으로 고백하는 ‘그렇더라’가 귀에 들어왔다.

 

‘그렇더라 가만히 돌아보니 이제서야 보이네
내가 한 게 하나 없더라 내가 이룬 게 아니더라’

 

하지만 싱어송라이터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가장 인상 깊게 들은 곡은 ‘씨앗의 꿈’이란 노래이다.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동요를 만드는 민경찬 목사가 지은 노래인데 원래 가사에 조금 더 CCM 메시지가 추가되었다.

 

‘사과 속의 씨앗은 셀 수 있지만 씨앗 속의 사과는 셀 수 없듯이
지금은 비록 우리의 꿈을 모두 볼 수 없지만
우리가 힘써 가꾸어 갈 때 모두 보게 되리라’

 

이 곡 하나 만으로도 음반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