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도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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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고된 길 피해 지름길로 온다면…인정해야 할까
19화 혈액 도핑 ④ 적혈구생성인자(EPO)를 둘러싼 논란 1991년 5월 미국 에는 ‘원기를 북돋는 약물이 운동 선수들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1]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탄생해 시장에 풀린 지 4년밖에 안 된 적혈구생성인자(EPO)가 바로 주인공이었다. 기사는 자전거 경주 선수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던 EPO의 질주에 멈추개(브레이크)를 거는 내용이었다. EPO가 최근 유럽의 프로 자전거 선수 18명의 죽음과 연관될 수 있다는 소식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개된 선수들 중 한 명은 1990년 2월 27세로 숨을 거둔 네덜란드의 요하네스 드레이저(Johannes Draaijer)였다. 직전 해 프랑스 도로일주 자전거 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20위를 거두며 활약했지만, ..
2019.11.13 -
[미래과학] 적혈구를 늘리는 고지대 적응 훈련은 도핑일까?
16화 혈액 도핑 ① - 고지대 훈련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이역만리 멕시코의 몬테레이입니다.”[1] 1983년 6월 12일 아침 8시,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조춘제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우리 국민은 일요일 아침 단잠을 기꺼이 포기했다.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이하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8강전이 열렸기 때문이었다.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연장 전반 14분, 김종부가 우측을 돌파하여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골문 앞의 신연호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터닝슛을 성공시켰다. 결승골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4강에 오른 역사적 순간이었다. 당시 대표팀 감독 박종환의 별명은 ‘독사'였다. 훈련할 때 선수들을 사정없이 몰아세웠기 때문이었다. 평..
201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