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 2

2019. 9. 24. 00:36되새김질

출처 : 교보문고

저자 : 유홍준

 

1권이 돈황에 오기까지를 프레스토로 연주했다면,

2권은 돈황의 여러 장면을 아다지오로 연주하는 것 같다.

지식을 넓히게 된 점은 좋았는데, 뭔가 호흡이 처지는 느낌이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돈황의 도보자와 수호자 파트 때문인 것 같다.

책으로서는 필요한 내용이었지만, 다른 책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다보니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느낌이 개입할 여지가 적었던 것 아닐까?

그래도 3권이 기다려진다.

 

p.56

우리는 '대승적 차원'이라는 말이 하도 근사하게 들리고 도량이 큰 것으로 인식되어 은연중 소승은 쩨쩨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율을 바로 세우고 자기를 완성해가는 소승은 그대로 높은 도덕과 가치가 있다.

 -> 그 대승이 그 대승인 줄 처음 알았다. 소승적 차원의 삶도 중요한 것 같다.

 

p.102

중국 강남의 소주에는 무려 60여 개의 정원이 남아 있어서 이를 보면 누가 누가 잘하나 경쟁한 듯은 인상을 주는데, 이와 마찬가지다. 경쟁은 문화를 더 높이 고양시킨다.

 -> 문화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지금 누구와 경쟁하고 있나?

 

p.187

랭던 워너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존 모델이기도 한 랭던 워너는 미국 최초의 동양미술사가중 한 사람이다.

 ->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어릴 적 너무 재미있게 봤던 인디아나 존스가 나이 먹어서 봤을 때는 어딘가 불편했던 부분이 이 때문인 것 같다. 돈황의 유물이 우리나라에 있는 부분도 그렇고 입장을 바꿔보는 것은 늘 필요해 보인다.

 

p.199

공보다도 과를 많이 따지는 요즈음 우리 풍토를 보면서 나는 '공칠과삼'의 자세를 많이 생각했다. 왕도사의 사리탑 또한 이 교훈을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 대륙인의 기상으로만 볼 문제는 아닌 듯싶다. 극단에 치우치는 평가는 지양할 필요가 있고, 더 중요한 것은 남로내불의 평가가 되지 않는 것이리라.

 

p.228

돈황을 다녀가는 한국인들의 수가 일본인 수를 넘어섰다지만 한락연의 이름 석자를 가슴에 담고 가는 사람은 드물다.

 -> 한락연이 미국에서 이런 일을 했다면 아무 지금과는 다른 대우를 받고 있지 않을까? 몽매했던 내 자신부터 반성해본다.

 

p.253

문화예술을 창조하는 것은 생산자(예술인)의 몫이지만 이것을 촉발시키는 것은 사회(시스템)이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은 소비자(국민)라고.

 

p.259

[서유기]의 모델이기도 한 현장법사에 대해 따로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느냐마는,

 -> 몰랐는데요 -_-

 

p.264

이후 현장이 혈혈단신으로 사람의 해골과 말의 분뇨밖에 보이지 않는 사막을 건너다가 물이 떨어졌을 때 이 늙고 야윈 말이 동물적 감각으로 샘물을 찾아내는 제2막은 옥문관 답사 때 이어가게 될 것이다.

 -> 글 쓰는 사람으로서 이런 거 너무 좋다. 읽는 사람의 관심이 고조될 무렵, 짐짓 모른 체 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방식! 더 집중도를 높여준다.

 

p.290

2007 2 14 CCTV는 중국의 한 연구단체에서 서하인(탕구트족) 후손의 DNA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 관심가는 내용인데, 레퍼런스가 없다. -_-

 

p.304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의 힘은 총칼보다도 돈(자본)과 신앙(종교)에서 더 강력하게 발현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 그러면 돈과 신앙 중에서는 누가 셀까? 바꿔 말하면 현실주의와 이상주의는 어떤 것이 문명을 발전시켰을까? 둘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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