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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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온] ‘배터리에만 있지 않아요’…정신질환 치료물질 ‘리튬’
[37] 리튬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늘 흥미롭다. 특히 조증으로 입원한 양극성 장애 환자를 대할 때에는 감정의 전염성(mood infectivity)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질 때가 많다. 수련 받던 병아리 의사 시절에 한 환자와 나눴던 대화는 지금도 가끔씩 떠올라 나를 웃음짓게 한다. 나: 요즘 기분이 어때요?환자: 별로 안 좋아요.나: 특별히 그런 이유가 있나요?환자: (POLO란 글자가 쓰여 있는 실내화를 가리키며) 저 글자들 때문에요. 피, 오, 엘, 오. 포로잖아요. 제 처지가 수용소에 갇혀 있는 포로 같아요. 환자의 색다른 해석에 ‘역시 양극성 장애 환자는 조증 상태에서 창조성이 증가하는구나’[1]라고 느낄 때 환자가 ‘사고의 비약(flight of idea)’을 보이면서 갑자..
2017.07.10 -
[사이언스온] 조현병 환자들, 우리사회의 평범한 이웃으로 바라보기
[30] 피해 망상 ※ 이전 글 참조 (‘환청, 정신분열증, 조현병’ 제대로 알고 편견에서 벗어나기) 조세프 하시드(Joseff Hassid)라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있다. 명연주자 프리츠 크라이슬러는 그의 어릴 적 연주를 들은 뒤 200년에 한 번 태어나는 바이올린 연주자라 말했고, 다수의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를 길러낸 칼 플레시는 그를 이제껏 만난 제자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난 문하생으로 여겼으며, 명반주자 제럴드 무어는 그와 음반 작업을 하면서 곧바로 그의 천재성에 매료되었다.[1] 백문이 불여일견. 그가 남긴 짧은 소품을 하나 들어보도록 하자. [ 조세프 하시드가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곡. https://youtu.be/KOTBsnec0Ao ] 1923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하시드는 17세에 영국 위그..
2016.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