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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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시즌1
미드 메시아 시즌 1을 봤다. 드라마의 몰입성은 매우 높다. 닿을듯 말듯 보일듯 말듯 뿌려진 떡밥을 따라가다 보니 시즌 1이 끝나 있었다.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면 중동에 나타난 한 남자(얼핏 봐도 흔히 알고 있는 예수의 외모)가 구세주(메시아)로 불리며 중동과 미국에서 여러 소동을 일으키는 내용이다. 설정만으로도 관련 종교의 항의를 받을 만한데, 내용 역시 그렇다. 논란을 떠나(영화는 영화일뿐!) 떠 오른 질문이 있다. 나는 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자신을 예수라 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일단은 사이비 교주를 의심할 것 같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예수가 수 십명 되지 않던가. 개인적으로는 정신질환을 먼저 의심할 것 같다. 이미 진료실에서 스스로를 예수, 나아가서는 하나님이라 부르던 과대..
2020.02.11 -
김수지 6집 <나뭇가지> 중 '아빠의 노래'
작년 가을 김수지 6집에 대해 쓸 때 ‘아빠의 노래’라는 곡을 소개했다. “...그리고 다른 인상적인 곡은 ‘아빠의 노래’이다. 앞부분은 게스트싱어 ‘김윤복’이 부르는데 정말 부친인지 궁금했다. 부친이 아니라면 또 어떤가. 부녀가 같이 신앙을 고백하는 가사가 참 아름다웠다. 나도 나중에 아들과 노래를...” 유튜브를 검색하다가(혹은 알고리즘으로 추천받다가) 궁금증을 해소하는 동영상을 찾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김수지의 부친 맞다. 6집 음반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김수지가 곡과 아버지를 소개한 뒤 노래를 이어 나갔다. 김윤복 선생님은 70 중반이 넘었는데도 성가대를 섬기시다고 한다. 대단하다. 어떻게 나이 먹어야할지를 잘 보여주시는 것 같다. 김수지 6집 발표회에서 김수지가 부친 김윤복과 같이 노래 ..
2020.01.29 -
아이리시맨
감독 : 마틴 스콜세이지 배우 :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등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스 극장에 보지는 못하고 집에서 넷플릭스로 봤다. 일단 감독과 배우들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배우들은 연기를 잘 해도 너무 잘 한다. 작은 화면으로 보는 게 못내 아쉬울 뿐이었다. 특히 로버트 드니로(프랭크 시런)가 알 파치노(지미 호파)를 복잡한 감정으로 쳐다볼 때나 가족을 위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며 언어도단의 감정을 나타낼 때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어렸을 때 본 에서 노예상이었다가 동생을 죽인 후 자신이 죽이던 원주민의 용서를 받아 회한의 눈물을 흘릴 때 대사 없이 흐느낌만으로도 감동을 전해주던 로버트 드니로(멘도사 신부)의 연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감탄 밖에 나오지 않..
2020.01.16 -
6 언더그라운드
감독: 마이클 베이 배우 : 라이언 레이놀즈 등등 그림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스 (스포 살짝 포함) 넷플릭스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여된 영화라고 한다. 나는 마이클 베이가 감독한 영화라길래 고민 없이 봤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쁜 녀석들부터 시작해서 그의 영화는 안 본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검색해보니 13시간만 안 봤다. 최근에는 계속 트랜스포머만 만들어서 사실 불만이긴 했다. 내가 로봇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자고로 로봇 영화는 애니메이션으로 봐야지!) 세상과 인연을 끊은 6명이 나름 정의의 수호자 역할을 한다는 내용인데, 수호자 두 번 하다가는 성할 도시가 없을 듯싶다. 피렌체와 홍콩을 때려 부수고, 투르기스탄까지 뒤집어 놓는 것은 오히려 파괴자 아닌가? 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잠깐. 언..
2019.12.17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저자 도널드 커시, 오기 오거스 사진 출처 : 교보문고 내게 재미있는 책의 기준은 취침 시간을 넘기게 만드는지 아닌지 여부이다. 이 책은 후자다. 약을 개발자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약을 발명하는 것과 실제 환자가 약을 먹는 것 사이의 간격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책의 가독성은 매우 좋다. 복잡한 화학적 내용은 많이 언급하지 않고 이야기 중심으로 풀어 나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책이 가볍거나 유치하지는 않다. 정말 필요한 내용만 쏙쏙 뽑아 전달받는 느낌? 역시 어떤 분야이든 대가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복잡한 내용을 간단하게 전달하는 것 같다. 도서관에서 신약 후보 물질을 끊임없이 스크리닝 하는 것이 약의 탐험가들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식물에서, 화학에서, 유전자..
2019.11.29 -
샘 킨의 Caesar's Last Breath
샘 킨(Sam Kean)이라는 과학 작가가 있다. 내가 읽은 그의 첫 번째 책은 이었다. 학생 때부터 화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주기율표에 대한 책들은 대부분 1번 원소부터 나열하는 식인데, 특징에 따라 묶음 형식을 취한 샘 킨의 방식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이후 샘 킨의 책을 기다리게 되었다. 두 번째 책 도 비슷하게 좋았다. 처럼 책에서 소개한 한 예화에서 제목을 따오는 방식은 동일했지만 여전히 참신했다. DNA를 이렇게 흥미있게 풀어낼 수 있다니! 학생 시절 샘 킨을 만났더라면 화학과 생물 점수가 좋아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 2년 뒤 샘 킨의 세 번째 책 이 나왔다. 그의 책은 반가웠지만 제목은 아쉬웠다. ‘대..
2019.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