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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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온] "거짓말은 왜 할수록 늘까" -뇌과학 실험의 설명
[34] 거짓말 » 출처 / 디즈니, . 한 달 전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다. 대개 취임 연설의 내용이 주목을 받지만 이번에는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란 생소한 단어가 많이 회자됐다.[1] 사연은 취임식을 찾은 시민들의 숫자 때문이었다. 8년 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와 비교하면 인파가 확연하게 줄었는데도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이 역사상 최대 취임식 인파”라고 주장했다. 다음날 백악관 선임 고문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변인의 거짓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안적 사실을 준 것이다. 거짓이 아니다”라고 두둔하면서 희귀한 용어가 널리 알려졌다. »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시 사진(왼쪽)과 2017년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
2017.03.06 -
[사이언스온] ‘사람들 앞에만 서면 식은땀…’ 불안·공포 바로보기
[33] 사회불안장애 » 디트카(오른쪽)가 열렬히 원했던 선수(왼쪽)와 그의 관계는 한 스포츠 잡지에서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묘사되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for better or worse) 함께하는. 출처/Wikimedia commons 미식축구 경기장 안에서는 위풍당당한 용사였지만, 경기장 밖에서 그 모습은 사뭇 달랐다. 위풍당당한 용사와 낯을 가려 사람을 피하는 소심한 괴짜의 모습은 어떻게 동시에 존재했던 것일까? 1999년 미식축구 팀인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코치 마이크 디트카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1] 평소에 눈여겨 보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세인츠의 지명권을 다른 팀에 넘기겠다는 것이었다.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제안에 응했고, 디트카는 넘겨받은 다섯 번째 지명권으로..
2017.02.01 -
2016년 읽은 책 정리
하지현 교수님이 연초 행사로 읽은 책을 정리하시길래 따라 해 봄. 해보니 나름 유익함. 전부터 느끼던 거지만 편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음. 올해에는 읽는 지평을 조금 더 넓혀야겠다. 1. 당신의 영어는 왜 실패하는가 이병민 영어교육자의 입장에서 쓴 수작. 다양한 자료 분석이 좋았다. 2.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차문성 컨셉은 좋았으나 내용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단지 해외 방문의 기회가 많은 저자의 직업이 부러워졌다. 3. 나는 은혜로만 사는 자입니다 최덕신 모든 갈등 상황에서는 양자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가 계속 좋은 음악가로 사용되길 소망한다. 4.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스콧 스토셀 저자의 경험과 불안의 연구가 잘 버무려졌다. 5. 카페인 권하는 사회 ..
2017.01.02 -
[사이언스온] 겨울바람에 실려온 우울함, 이 기분 뭐지?
[32] 겨울 우울증 » 피트 몬드리안의 ‘회색 나무’. 출처/Wikimedia Commons ‘스노우버드(snowbird)’라는 영어 단어가 있다. 우리말로 피한객(皮寒客)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단어는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위도가 높은 캐나다나 미국 북부에서 살다가 날이 추워지면 미국의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하와이 같은 온화한 남쪽 지역으로 이동해 겨울을 보낸 뒤 봄이 되면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온다. 매해 번거롭게 이동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북쪽의 겨울이 매우 춥고 길기 때문이다. 엄혹한 추위 탓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고, 미끄러운 빙판에서 넘어져 다치고, 반복해서 집 앞의 눈을 치우다 탈진하..
2016.12.28 -
[사이언스온] 힐링 주는 쇼핑도 ‘과유불급’, 지나치면 당신은 중독의 포로
[31] 정신과의사의 쇼핑 경험으로 되돌아보는 ‘쇼핑 중독’ » 예술가 바바라 크루거의 ‘무제(나는 쇼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출처/WikiArt 내 취미 중 하나는 고전음악 듣기이다. 생김새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취미를 갖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의 음악 듣기 시험이었다. 평소 수업 때 들었던 여러 곡 중 한 곡을 1분 여씩 들은 뒤 얼마나 많은 곡의 제목을 맞추느냐로 평가하는 시험이었다. 한 문제라도 더 맞추는 것이 중요하던 시절 아니었던가. 시험 대비 목적으로 테이프를 사기 위해 시내에 있는 ‘비의 소리처럼’을 방문했다. 몇 천원을 주고 샛노란 배경에 안경 쓴 아저씨가 입을 앙 다물고 있는 표지의 테이프 하나를 건네 받았다. 성음에서 나온 칼 뵘 지휘의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이었다. ..
2016.12.28 -
[사이언스온] 조현병 환자들, 우리사회의 평범한 이웃으로 바라보기
[30] 피해 망상 ※ 이전 글 참조 (‘환청, 정신분열증, 조현병’ 제대로 알고 편견에서 벗어나기) 조세프 하시드(Joseff Hassid)라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있다. 명연주자 프리츠 크라이슬러는 그의 어릴 적 연주를 들은 뒤 200년에 한 번 태어나는 바이올린 연주자라 말했고, 다수의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를 길러낸 칼 플레시는 그를 이제껏 만난 제자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난 문하생으로 여겼으며, 명반주자 제럴드 무어는 그와 음반 작업을 하면서 곧바로 그의 천재성에 매료되었다.[1] 백문이 불여일견. 그가 남긴 짧은 소품을 하나 들어보도록 하자. [ 조세프 하시드가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곡. https://youtu.be/KOTBsnec0Ao ] 1923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하시드는 17세에 영국 위그..
2016.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