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믈랭 연주, 제프스키의 <단결된 민중은 패배하지 않으리> 변주곡
2019. 11. 8. 13:24ㆍ관심사
칠레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지하철 요금으로 촉발된 시위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스를 보던 중 익숙한 선율의 노래가 하나 흘러 나왔다. “미라~라도~도미미레도시~” 무슨 선율인지 하다가 오래 전 샀던 음반이 떠 올랐다. 나의 최애 연주자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한 제프스키의 <단결된 민중은 패배하지 않으리> 변주곡의 기본 선율이었다.
피아노 변주곡은 내게 큰 의미가 있는 곡들이 많다. 처음 고전 음악을 듣던 시절 모짜르트의 <아, 어머니께 알려드리죠>주제에 의한 변주곡(일명 ‘반짝반짝 주제곡’)은 친숙함으로 나의 입문을 도왔고, 굴드가 연주한 <골드르베르그 변주곡>은 바흐 음악의 아름다움에 빠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은 음악으로 삼라만상을 다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했었다.
제프스키의 이 음반은 앞선 곡들과 나란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곡이다. 기본 선율은 대중적 노래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다양한 음악적 기교가 돋보이며, 연주 시간이 한 시간에 이르는 대곡이다. 그리고 아믈랭은 아믈랭답게 어려운 곡을 ‘초절기교’로 능숙하게 요리한다. 2000년 중반까지 드문드문 들었던 음반인데 모처럼 다시 꺼내 들었다. 뭔가 감회가 새롭다. 나이를 먹어서 일까? 가끔은 예전에 들었던 음반을 다시 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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