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0. 15:38ㆍ되새김질
지은이 : 빈스 베이저, 사진 출처 : 교보문고
저널리스트의 책은 늘 반갑고 흥미롭다.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와 책만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아니라 발로 뛰면서 what’s going on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흔하디 흔한 모래를 주제로 건물, 고속도로, 유리, 반도체, 수압파쇄 시설, 해빈 조성(beach nourishment), 간척 사업, 사막화, 모래 준설을 상세하게 다루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자료를 모아 책을 만들어낸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르포 형식으로 무분별한 모래 사용에 대해 경고를 날리면서도 무작정 개발을 반대하지 않고 적정선을 찾도록 노력하자는 저자의 균형 잡힌 시각도 좋았다.
책은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다. 다루는 주제의 상당수가 미국 내의 일을 다루고 있어 미국의 지리나 상황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예전에 할 일이 없을 때 백지에 미국 52개주를 그리며 시간을 보내던 내게도 조금은 버거웠다. 하지만 그래도 완독하고 나니 보람이 생긴다. 동시에 인도, 중국, 두바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케냐와 같은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니 지리 지식도 같이 늘어난 것 같다.
사족 : 까치 출판사의 약간 outdated한 표지 디자인은 아무래도 의도적인 것 같다. 표지만 봐도 이거 까치 출판사 아냐? 하는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
p.59
에디슨은 오랫동안 콘크리트가 유용하게 쓰일 날일 오리라고 믿어왔다… 에디슨은 콘크리트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면서, 심지어 피아노도 만들어 선보이겠다고 주장했다.
-> 잡식 공룡 에디슨이 콘크리트에도 관심을 보였구나!
p.102
유리 덕분에 우리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유리 덕분에 거울을 값싸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인류의 관점도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 생각보다 유리가 인류의 발전에 공헌한 부분이 많다.
p.110
유리가 여러 가지 형태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반면, 일본이나 중국과 같은 아시아의 강대국은 유리의 존재를 알면서도 유리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것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실수 중의 하나였다.
-> 총, 균, 쇠 그리고 유리? 저자의 관점에는 동의하나 의문이 든다. 아시아에서는 왜 유리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을까? 유리로 본 세계사 이런 책도 하나 나오면 좋을 듯싶다.
p.121
코카콜라와 같은 신생 음료의 판매량은, 오언스의 유리병 제조기계가 등장하기 전인 1903년에 3억 병이었다가 1910년에는 20억 병으로 늘었다.
-> 코카콜라 stuff는 늘 모아두기
p.180
거대한 모래 조각 작품:… :영원한 사랑”의 징표로 모래로 만든 작품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 ㅋㅋㅋ
p.299
건설용 골재는 북한의 몇 안 되는 수출품이기도 하다.
-> 통일 전까지 원산 앞바다의 모래는 북한이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p.307
한국에서는 과학자들이 액체가 가득 담긴 마이크로캡슐을 코팅제에 섞어주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 우리나라 이야기가 나오길래 모아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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