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온] ‘배터리에만 있지 않아요’…정신질환 치료물질 ‘리튬’
[37] 리튬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늘 흥미롭다. 특히 조증으로 입원한 양극성 장애 환자를 대할 때에는 감정의 전염성(mood infectivity)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질 때가 많다. 수련 받던 병아리 의사 시절에 한 환자와 나눴던 대화는 지금도 가끔씩 떠올라 나를 웃음짓게 한다. 나: 요즘 기분이 어때요?환자: 별로 안 좋아요.나: 특별히 그런 이유가 있나요?환자: (POLO란 글자가 쓰여 있는 실내화를 가리키며) 저 글자들 때문에요. 피, 오, 엘, 오. 포로잖아요. 제 처지가 수용소에 갇혀 있는 포로 같아요. 환자의 색다른 해석에 ‘역시 양극성 장애 환자는 조증 상태에서 창조성이 증가하는구나’[1]라고 느낄 때 환자가 ‘사고의 비약(flight of idea)’을 보이면서 갑자..
2017.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