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2019. 9. 10. 00:00되새김질

출처: 교보문고

저자: 강인욱

 

모처럼 지식의 지경을 넓히는 책을 읽었다.

과거의 고리타분한(?) 고고학이 아니라 여러 학문이 융합된 현재의 고고학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아울러 학문적 성과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는 저자의 사색 또한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점은 레퍼런스가 없는 점이다.

번역서와 달리 국내 인문사회과학서의 전반적인 특징이기도 한데,

몇 내용은 좀 더 깊게 알아보고 싶었지만 따로 구글링을 해야 하는 수고가 너무 크게 와 닿았다.

암튼 반가운 저자와의 만남이다. 향후 다른 책도 내시길 기다려 본다. 

 

1. 무덤

자궁이요, 나무요, 우주선이요, 배요, 나비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정신분석적으로도 접근해볼 수 있는 내용인 듯.

 

p.50

그 외에도 다양한 신비주의적 요소를 자신들의 의식에 활용함으로써 위대한 아리안의 이미지를 실현하고자 했다.

-> 신비주의적 요소는 일종의 집단 최면을 위한 도구가 아닐까? 그 자체가 조로아스터교...바그너...네오나치...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될 수 있을까? 이 부분 때문에 레퍼런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77

타클라마칸 사막의 먼지로 답답한 목을 확 뚫어주었을 마황은 그 옛날 실크로드인에게 고마운 치료제였을 것이다.

-> ephedrine!!

 

p.82

올해 초에....

-> 다른 곳에 연재하던 글을 가지고 온 듯싶다. 올해는 언제인가? 글 쓸 때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p.125

진정한 경국지색은 이런 것이 아닐까.

-> 색과 관련된 장에서 적절한 사자성어를 끌어 온 저자의 글솜씨에 탄복!!

 

p.137

쪽마늘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히브리 노예들이 즐겨 먹었던 [구약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다.

-> 그동안 성경을 뭘 읽은 거니? -_-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민수기 11:5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p.158

그 화장실 바닥의 흙을 조사해보니 돼지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기생충인 갈고리촌충의 알이 발견되었다.

-> 고고학과 기생충학의 콜라보!

 

p.180

침술은 겨울이 긴 추훈 기후를 견디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종기와 같은 풍토병을 이기기 위한 고대인들의 지혜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 문외한이긴 한데, 이것을 과연 침술로 부를 수 있을까? 병원에서 knife 혹은 needle을 이용하는 surgery의 초기 형태로 설명하는 것이 더 적당할 듯싶다.

 

p.223

전쟁 이후의 참혹한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영화인 [이웃집 토토로]에 그(후지모리 에이지)를 등장시킨 것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문명과 전쟁이라는 탐욕 대신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을 그리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였던 것 같다.

-> 만화까지 섭렵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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