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

마시즘

Hamelin 2019. 7. 22. 14:35

출처 : 교보문고

 

저자 : 마시즘(느낌은 개인 같은데 단체 저작일 수도 있을 듯)

 

몇 달 전 우연히 마시즘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글을 맛깔 나게 잘 쓰는 부분과 카카오톡 화면으로 역사적 사건을 보기 좋게 나열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글을 꼭 어렵게 쓰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내용 살피기는 내 주 종목인 코카콜라로만 한정.

 

p. 69

“1916, 그렇게 코카콜라만의 특별한 유리병, ‘컨투어 보틀이 탄생했다. 많은 사람은 여성의 몸매를 보고 컨투어 보틀을 만들었다고 알고 있지만…."

 -> 책의 신빙성을 높인 부분. 내가 어릴 적 읽은 발명OO’ 같은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보통 이런 식이다. 유리공장에서 일하던 루드(Ruth??)란 청년이 회사까지 그만두고 열심히 병 디자인을 연구하던 중 여자 친구가 입고 온 주름 치마를 보고 한 순간에 떠 올려서 만들었다는 바로 그 이야기다. 영어로 구글링만 해봐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이 그럴 듯한 이야기의 근원이 문득 궁금해진다.

 

p.181

"히틀러는 독일만의 코카콜라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곧 코카콜라 독일 지부장이었던 막스 키스를 데려와서…."

-> 다음 단락의 제목이 <냉전도 막을 수 없는 코카콜라 사랑>이란 것을 고려하면, 2차 대전 당시 코카콜라회사가 독일에서 한 비애국적 상술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코카콜라는 미국에도 음료를 팔고, 독일에도 음료를 파는 박애정신(?)을 펼쳤으니까. <냉전도 막을 수 없는 경제 논리> 정도가 더 적절한 묘사일 것 같다.

 

p.197

펩시 챌린지. 컵에 담긴 두 콜라를 마시고 승자를 가리는 경기에서 압도적인 승자는 펩시였다.

 -> 정말 맛으로만 한 승부였을까? 가판대의 직원이 냉장고에서 막 빼서 주는 펩시와 상온에 두었다가 주는 코크의 승부는 애초부터 펩시가 이길 수 밖에 없는 승부였다. 알바생의 손 장난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뉴 코크. 오리지널 테이스트에 대한 사람들의 향수도 중요하지만 하나 빠진 이야기가 있다. 뉴 코크를 출시하는 기자 회견에서 코카콜라는 미리 뉴 코크를 따라 놓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편의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야심찬 발표를 듣는 동안 뉴 코코의 탄산은 다 날라가 버렸고, 기자들이 마신 것은 김빠지고 미지근해진 상태였다. 당연히 맛이 있을 수 가 없었다. 다음날 신문에 어떤 기사가 낫겠는가?

 

결론 : 콜라는 시원한 상태에서 바로 마시자!

 

p.s 인물과 사상사에서 이런 책을??